“이 화면은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뇌를 기존 3T 휴먼 MRI(사진 A)와 7T 휴먼 MRI(사진 B)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미지는 더 또렷해지고 해상도도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이것은 병의 조기 진단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화질(HD) 방송이 시작됐을 때 흥분했던 사람들은 초고화질(UHD) 공중파 방송 소식을 듣고 열광했다. 이보다 어떻게 더 선명해질 수 있지?라는 의구심과 꿈의 화질이란 UHD를 양산한 과학의 발전을 찬양했다. 

 

과학의 진화는 삶의 진화로 이어진다. 의학의 진화 역시 과학의 진화 없인 불가능하다. 충북대병원 박영석 교수(신경외과 전문의)가 제시한 두 화면은 마치 HD와 UHD 화질을 대조하는 것처럼 영상의 차이가 극명하다.

 

박영석 교수는 2015년부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오창센터 생체영상연구팀의 7T 휴먼 MRI를 이용해 뇌질환 질병의 조기발견, 진단법 및 치료 기술 등을 연구 중이다. 짧은 기간 동안에도 모야모야병 및 뇌종양 연구 등 2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성과를 거뒀다.

 

7T 휴먼 MRI는 전 세계에 61대, 국내에는 단 두 곳에만 설치된 최첨단 자기공명영상 시스템이다.  MRI는 자기장의 세기가 곧 해상도를 결정하는데, 7T MRI의 지구자기장의 14만 배로 마이크로 단위의 뇌혈관 병변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7T MRI는 뇌혈관 영상을 기존 영상보다 우수하게 촬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경 호르몬 변화와 뇌종양의 악성도 역시 잘 측정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뇌혈관 같은 경우 민감도가 높은 장비를 사용해야 질환의 조기 발견이 가능한데 7T MRI 덕분에 새로운 진단과 치료 기술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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