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역사의 가장 아픈 기억인 한국전쟁에는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한국전쟁에는 우리나라 국군들을 포함해 전 세계 21개국에서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190만 명이 넘는 군 병력이 참전했습니다. 이때 전사한 많은 영웅들이 아직도 한국 땅 어딘가에서 잠들어 있습니다. 아직 찾지 못한 유해를 빠른 시 일 내에 찾아서 고향으로 보내드려야 하는데요. 그러나 유해를 발굴해도 어느 나라에서 온 군인인지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9,800여 전사자 유해를 발굴했지만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고작 125점에 불과했습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전사자들의 출신지를 찾기 위해 지난 10월 26일 오후 2시 국립서울현충원 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유가족 접견실에서 국유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NFS)과 함께 <6·25 전사자 신원확인 및 과학수사 발전>을 위한 공동연구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기존 유해 신원 확인 방법은 주로 법의인류학적 분석과 유전자검사를 사용했으나, 워낙 오랜 시간이 지난 유해들이라 유가족 유전자(DNA) 시료를 구하기도 힘들고 유품도 부족해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최적의 동위원소 분석 방법 개발 연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세 기관이 함께 공동 연구를 시작했는데요. 국유단은 유해 발굴을 포함해서 고고학이나 인류학적 판별 쪽을 담당하고, DNA 분석은 국방부에서, 국과수와 KBSI가 동위원소 분석 연구를 진행합니다. 국과수는 안정 동위원소분석을 담당하고 KBSI가 방사기원동위원소를 활용하여 유해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동위원소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이번 분석과학시리즈에서는 KBSI가 수행하는 방사기원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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