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서울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80분 만에 잇달아 숨지는 비극이 있었습니다. 부검 결과 그중 3명의 혈액에서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발견돼 감염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높아졌는데요. 이렇게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이 있는 병원균들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병원균들은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중환자들에게 쉽게 감염될 경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하죠. 황색포도균을 예로 들어 볼까요? 이 병원균은 원래 페니실린으로 치료가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페니실린이 듣지 않게 되고 사람들은 메티실린이란 더 강한 항생제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메티실린도 듣지 않는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병원균을 ‘슈퍼박테리아’라고 합니다. 지금도 점점 더 강한 슈퍼박테리아들이 생겨나고 있죠. 


이 병원균에 감염된 사람은 빠르게 치료해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격리해야 합니다. 즉 시간이 생명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병원균을 진단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문제가 커집니다. 병원균 진단은 주로 균 배양법을 이용하는데요. 이는 환자에게서 채취한 시료를 1주일 정도 배양해서 분류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다 보니 적어도 어떤 병원균에 감염됐는지 1주일은 지나야 알 수 있었죠.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이러한 병원균에 위험한 환자군이 영유아나 중환자이기 때문에 이 1주일은 정말 길고 위험한 기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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