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발명된 측우기는 이탈리아의 과학자가 만든 강우량 측정계보다 200년이나 앞선 것이었습니다. 측우기 외에도 자격루, 혼천의 등 다양한 발명품을 만들어 조선 당대 최고 과학자로 칭송 받았던 장영실. 세종대왕의 전폭적인 지지로 연구장비 개발에 힘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연구장비를 개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현재는 미국, 일본, 독일 등 3개 국가가 세계 연구장비 시장을 주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자들은 상당부분 외산장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 연구장비 환경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70년 늦게 출발하는 전자현미경 개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도전으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2015년부터 투과전자현미경의 국산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KBSI는 국가과학기술발전에 기반이 되는 기초과학의 진흥을 위해 연구시설·장비 및 분석과학기술관련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연구기관이다 보니 연구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국내 전자현미경의 개발은 약 1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세계 최초의 전자현미경이 1932년에 개발된 것을 고려하면 아직 국내 기술개발 수준은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전자현미경은 분석하고자 하는 시료를 나노 혹은 원자수준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첨단연구장비로, 분석방식에 따라 주사전자현미경(SEM, Scanning Electron Microscope)과 투과전자현미경(TEM, 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e)으로 분류됩니다. 이 중 투과전자현미경의 경우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KBSI는 연구장비 국산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련 원천기술은 선진국의 지식재산권에 해당하기 때문에 원천기술 확보가 당장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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