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생각하는 동물, 기억의 존재인 인간에게 21세기 가장 비극적인 병으로 인식된다. 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치매 노인은 68만 6000명으로 노인 10명당 1명꼴로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50년에는 이보다 4배 늘어난 271만명으로 예상돼 치매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치매를 정복하기 위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연구자들도 치매 연구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생의학오믹스연구팀 김영혜 박사는 치매 예방과 치료에서 획기적인 연구모델과 방법론을 제시해 가장 주목받는 연구자로 꼽힌다.


그동안 치매를 포함한 뇌질환 연구는 주로 생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생쥐의 뇌 조직 및 생리현상이 인간과 크게 달라 발병기전을 규명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신약 후보의 개발 연구에서도 임상 실험 과정에서 번번이 동물 실험과 상이한 결과를 보여 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혜 박사는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치매의 기전을 분자수준에서 규명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인간 치매 뇌 세포모델을 2014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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