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임 사

제9대 박준택 원장

  오늘 제가 지난 8대에 이어 제9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에 취임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3년간, 저는 제8대 원장으로서 열과 성을 다해 일해 왔으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다시 3년을 더 열심히 하라고 기회를 준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직 우리 연구원은 앞으로 더 도약해야 하고 위상을 더 강화해야 하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히딩크 감독은 16강 진출에 성공하고 만족해하던 선수들에게 “I``m still hungry”라는 표현으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더욱 독려했다고 하는 말을 우리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9대 원장에 취임하면서 그의 표현을 빌리고 싶습니다. 기초(연)이 꿈꾸는 세계 일류 기초과학 공동연구기관으로의 목표 달성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오늘 취임식 자리를 빌어 지난 임기동안의 경험을 통해 앞으로 기초(연)의 미래에 대한 향후 3년간의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3년 전 제가 우리 연구원에 부임했을 때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지원기관이라는 태생적 부담에서 오는 연구자로서의 자긍심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3년 동안 여러분들이 기초연 직원으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했으며,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기초연도 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합니다.

  둘째, 팀단위 연구조직이 연구원 상호간 소통을 크게 저해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우수한 연구원들에게 주어지는 행정부담도 연구를 저해하는 큰 요인으로 생각 되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2009년 12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였고 부단위 중심의 조직 그리고 연구책임자가 모든 권한과 책임을 지는 조직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이러한 조직 개편은 연구업적의 향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셋째, 3년전 여러분께 약속한 예산의 확대, 공정한 인사에 대한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노후장비 교체비는 제가 부임시 10억원에서 현재 70억원으로 확대되었고 유능한 젊은  직원의 파격적 발탁 인사도 하여 조직이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넷째, 저는 3년전 취임사에서 약속한 여러분과의 소통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였습니다. 수많은 간담회를 통해 제안된 여러분들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은 단기간에 대부분 해결하였습니다.  KBSI 파브리카, 리더십 콜로키움,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직원 여러분들이 재충전하고 자기개발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다섯째, 국제공동연구, 국제심포지움, 해외인력교류 등을 통하여 국제화에 노력하였으나 이 부분은 아직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앞으로 국제화를 보다 강화하고, 특히 동남아, 남미 등 개도국에 국제 지역센터를 설치하여 장비사용 및 분석과학기술을 전파하는 과학기술 교류확대를 통해, 개도국의 풍부한 자원을 선점할 수 있는 과학외교, 자원외교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우리 연구원의 임무는 국가 기초과학 진흥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국가연구장비 대표기관, 국가분석과학 선도기관, 국가기초과학연구 거점기관이라는 3대 발전목표를 세웠습니다.

  국가대형연구장비 대표기관으로서 우리 연구원은 기존 4대 대형 연구장비 이외에, 새로운 대형 연구장비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150억원 규모의 3, 7테슬라 휴먼 MRI가 내년까지 설치되고, 180억원이 투자되는 차세대 융복합 나노분석시스템이 2014년까지 구축되며, 특히 단일 장비로는 우리 연구원 역사상 가장 고가인, 270억원이 투입되는 슈퍼바이오 전자현미경 구축사업이 올해 새롭게 시작되어 2015년에 구축됩니다. 이러한 장비 구축사업이 완료되면 우리나라 나노-바이오 융합연구 및, 이미징연구, 뇌과학연구에 큰 기여를 하리라 생각됩니다. 연구장비 자체개발은 펨토초 다차원 분광기와 15T-FTICR MS를 개발한데 이어, 초정밀 열영상 현미경, 질량분석기반 초고속 분자진단의료시스템, ECR이온원을 이용한 입자빔 가속장치 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GHz NMR 도입, 21T FT-ICR MS 개발, 표면과학센터, 고자기장 연구센터, 소형가속기센터 설립 등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도 국가 연구장비 총괄기관으로서의 위상이 한층 더 강화되도록 하겠습니다.

국가분석과학 선도기관으로서 국가재난대응 분석센터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연구회의 승인을 받아 내년 예산에 총사업비 235억원이 이미 반영되었습니다. 이 센터에서는 방사능, 첨단과학수사 분석기법, 동물사체 침출수, 오일의 해양오염 등에 관한 국가 사회문제 해결형연구가 수행될 것입니다. 2009년 출범한 분석과학기술대학원도 올해 배출된 첫 졸업생 전원이 취업되는 등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5년 한시적 사업이 영구히 계속되도록 일반사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국가기초과학연구 거점기관으로서 우리는 이미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200억원 규모의 질량분석기반 초고속 분자진단의료시스템개발 신성장 동력사업, 55억원 규모의 미래융합파이오니아사업, 40억원의 첨단과학수사분석기술 개발사업은  그간의 탁월한 연구업적으로 인해 수탁한 연구사업 입니다. 이것은 우리연구원의 연구능력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었고 인정받고 있다는 증명입니다. 그리고 새로 설립되는 기초과학연구원의 거점, 기능 지구의 Site Lab으로 지정 받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 주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 연구원의 9대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저는 우리 KBSI가 세계적인 기초과학 공동연구기관으로 제2의 도약을 이뤄내야 하는 도약대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년간 연구원 경영 경험을 토대로 장점은 더 한층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과학대중화사업은 과학자를 꿈꾸는 우리나라 미래 꿈나무를 양성하는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사업입니다. 엑스사이언스 사업과 주니어닥터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 발전시키고 새로운 교육 컨텐츠를 개발함으로써 이들 사업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소년 과학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발전 목표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KBSI의 미래를 위해 KBSI설립 30주년이 되는 2018년을 향한 ‘비전 2018’ 장기발전 계획과 글로벌 KBSI 마스터플랜을 수립해나가겠습니다. 이는 한단계 더 높은 발전을 위한 도약대에 선 KBSI의 미래를 보다 확고히 하는 추진력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 3년간의 저의 경험과 노력을 토대로 우리 연구원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더욱 더 힘차게 달려 나가겠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같이 설계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하지만 실제로 달려 나가는 주체는 바로 여러분 자신들입니다. 이제 제9대 원장으로 취임하게 된 저와 KBSI 구성원 모두가 함께 손잡고 성공적인 미래를 향해 달려 나가자는 제안으로 오늘 취임사를 마치고자 합니다.

2011년 5월 24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9대 원장  박 준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