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I-전북대 의대 공동연구, C.디피실 신속검출키트 개발
항생제를 너무 자주, 너무 많이 복용하면 내성이 생긴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치료 목적으로 쓰이는 항생제가 도리어 질병을 유발하는 슈퍼박테리아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인데요.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Clostridioides difficile, 이하 C.디피실)’이라는 박테리아 역시 웬만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고위험도의 슈퍼 박테리아입니다.
C.디피실은 항생제로 사멸되지 않는 장내세균으로 건강한 사람의 몸에서는 독소를 내지 않고 조용히 있죠. 하지만 고령층, 기저질환 등 치료를 위해 항생제가 반복적으로 투여될 경우 신체에 유익한 균까지 죽게 되고, 항생제에 저항성을 갖고 있는 C.디피실 같은 슈퍼박테리아만 급증하여 독소를 내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발열, 설사, 복통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대장의 위막을 손상시켜 전격성위막대장염, 독성거대결장, 패혈증 등을 동반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디피실은 감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치료와 더불어 다른 사람과의 격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하는데요. 빠르고 정확한 조기진단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존에 사용하던 진단방법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비해 정확도가 낮아 신속한 진단이 어려웠는데요. 이러한 가운데, 전염성도 높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최고위협단계로 분류된 C.디피실의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10분 만에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KBSI와 전북대 의대 공동연구진이 개발해 냈다는 놀라운 소식을 이제부터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C.디피실 신속검출키트, 신속·정확하게 10분 안에 검출
KBSI 소재분석연구부 최종순(현 부원장)·한도경 박사와 바이오화학분석팀 권요셉 박사는 전북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김달식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C.디피실을 빠르게 검출할 수 있는 종이 기반의 다중 검출키트(Paper-based multiplex analytical device, 이하 mPAD)를 개발했습니다. 이번 키트 개발의 핵심은 신속성과 더불어 민감도를 높여 정확성까지 한 번에 잡았다는 점인데요. 기존에 사용하던 C.디피실 감염 진단 방법은 환자 분변에 대한 C.디피실 항원 검사, 독소 검사, 유전자 검사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이 되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비해 항원 검사와 독소 검사의 민감도가 매우 낮아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은 어려웠죠. 한도경 박사와 김달식 교수는 진단 과정의 효율성이 좋지 않다고 설명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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