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 고려대 약학대 교수, KBSI 보유 NMR장비로 '내성균 입체구조 규명'
"타겟 단백질 밝혀 신체질환 치료위한 물질 발굴 연구 집중"

전영호 고려대 세종캠퍼스 약학대 교수. 박사과정부터 따지면 구조생물학 분야를 연구한 지 올해로 만 26년째다. 전 교수는 '약물 타겟 단백질'의 입체 구조를 연구하며 암·알레르기·슈퍼박테리아 등 신체 질환 치료에 필요한 물질을 발굴하는 대표적인 구조기반 약물개발 전문가이다.

우리가 약물을 섭취해 체내로 흡수가 되면 약의 성분을 이루는 물질이 특정 단백질과 결합해 약효가 나타나게 된다. 약물의 특성과 목적에 따라 각각 작용하는 단백질이 다른데, 이렇게 약물이 작용하는 단백질을 '약물 타겟 단백질'이라 한다. 약물이 약효를 잘 내기 위해서는 목표로 하는 단백질과 잘 결합될 수 있는 구조적 특징을 갖도록 설계 되어야 한다. 따라서 단백질의 입체 구조는 새로운 약물을 만들거나 상호작용, 운동성 등 그 단백질의 작용기전에 대한 정보를 밝히기 위해 필수적인 정보라 할 수 있다.

전영호 교수는 박사과정 당시 진행했던 RNA 중합효소(ploymerase)의 구조 분석에 관한 연구를 시작으로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규명, 상호작용과 운동성에 대한 정보를 밝히는 연구를 지속해왔는데, 특히 지난 2012년 발표된 단백질 '아시네토박터'의 입체구조 분석연구로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에서 전 교수는 KBSI의 고자기장(900MHz 및 800MHz) NMR(Nuclear Magnetic Resonance Spectroscopy, 핵자기공명장치)을 이용, 수퍼박테리아의 내성균 '아시네토박터'의 표면 단백질 OmpA의 구조와 이 균이 가진 세포벽을 구성하는 물질 '펩티도글라이칸'에 결합하는 기전을 규명하는데 성공, 수퍼박테리아를 타겟으로 하는 새로운 약물 개발의 가능성을 열게 되었다. 특히 단백질 구조와 기전에 관한 정보는 병원에서 감염되기 쉬운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질환을 치료하는데 유용한 정보로써,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인 약물 발굴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는데서 앞으로 이어질 성과도 주목되고 있다.

전 교수는 "단백질 입체구조 분석을 통해 인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내는 것이 꿈"이라며 "연구결과가 학문적인 발전이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기여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